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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N냥이의 행복한 하루 : 유명한 브루스초면의 아주머니가 물어온 브루스 안부
  • 컬럼니스트 주호석
  • 승인 2017.09.0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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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아프면 만사가 귀찮게 마련이다. 지금 내가 그런 심정이다. 어깨통증으로 장기간 고생을 하면서 점점 삶의 질이 저하되고 있는 느낌마저 든다. 정신적으로 자꾸만 디프레스되고 비관적인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그런 증상이 지속되면 우울증이 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라는 고대 로마 시대의 시인 유베날리스의 명언이 새삼 떠오르고는 한다. 

어느 날 아내한테 '이렇게 몸이 아픈 상태로 살아가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푸념을 했다. '계속 아픈 상태로 살아가느니 차라리 이 세상 하직하고 싶은 생각도 드는데 브루스 때문에 그럴 수도 없네' 하고 농담도 했다. 사랑하는 브루스를 두고서는 세상을 떠날 수 없다고 하니까 아내가 폭소를 터뜨리다가 한마디 했다. '브루스가 바로 자기 생명을 유지해주는 은인이나 다름없네...' 라고. 통증으로 유쾌하지 못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요즘 유일하게 기분전환을 시켜주는 녀석이 바로 브루스니 그럴 만도 하다. 브루스의 귀엽고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한결 밝아지고 편안해지니 말이다. 
 

내 블로그를 통해 브루스는 제법 유명한 고양이가 되었다


엊그제 아내하고 고기를 사러 한인이 운영하는 정육점엘 갔다. 가게에 먼저 와 있던 처음 보는 어떤 아주머니가 머뭇거리면서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블로그 글 쓰시는 분이죠? 브루스 얘기도 쓰시고….'라고쓰시고...'라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내 블로그 글에 백발의 내 사진이 가끔 게재되니까 아마 내 얼굴을 알아보고 인사를 건네온 것 같다. 그런데 내가 놀랐던 것은 나를 알아보는 건 그렇다 치더라도 고양이 이름 브루스를 기억하고 있는 게 놀랍고 신기했던 것이다. 

그래서 '아니 어떻게 제 고양이 브루스 이름까지 기억하고 계세요?' 하고 물었다. 그분 얘기를 들어보니 고양이와 관련된 가슴 아픈 사연을 안고 있었다. 7년 동안이나 기르던 고양이가 불치병으로 2년 전에 세상을 떠나 아직도 마음이 아프고 고양이와 행복했던 기억들이 자주 떠오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터넷이나 방송 매체 등에 고양이 얘기나 사진이 나오면 유심히 보게 된다고 한다. 그런 연유로 내 블로그에 자주 등장하는 브루스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분이 사랑하던 고양이를 떠나보내고 나서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남의 일 같지가 않았다. 그리고 수년 전 잃어버린 브루스 누나 와잇스팟이 떠올랐다. 그분에게 안타까운 와잇스팟 얘기도 들려주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분과 고양이 얘기를 나누는 사이 초면이면서도 왠지 오랫동안 알고 지내온 구면의 사람처럼 친근감이 느껴졌다. 그분이나 우리나 고양이 관련 가슴 아픈 사연을 마음속에 묻고 있어서 이심전심으로 동병상련의 정을 느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브루스는 내 생명의 은인이기도 하다


그분과 작별하고 고기를 사서 집으로 돌아올 때 아내가 웃으며 농담을 했다. '생판 모르는 사람까지 이름을 기억하고 있을 정도로 우리 브루스가 유명한 고양이인 줄 예전엔 미처 몰랐네...' 라고. 내가 말을 받았다. '그러게 말야. 그러니 내가 아무리 아파도 우리 유명한 브루스를 두고서는 이 세상을 떠날 수가 없지….'라고. 

그 일이 있고 나서 얼마 후 내 블로그를 통해 그 아주머니 남편과 메시지로 인사를 나누게 되었다. 고양이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이니 한번 만나서 얘기를 나누자는 약속도 했다. 그분 남편이 내 블로그에 이런 말을 남겼다. '유명한 브루스를 위해서라도 건강하게 오래 사셔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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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니스트 주호석  genman20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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